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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품에 들어온 앉은뱅이 하얀개 어떻게 할까?

2007.12.06 00:38 | Posted by 오마이도그 오마이도그


오늘 아침 자전거 코스는 응봉동에서 영동대교까지로 잡았다. 응봉동에서 한양대를 거쳐서 군자교까지 다녀오는 것도 거리가 멀지는 않지만 중량천의 고약한 냄새가 그리 즐겁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응봉동에서 한강변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도로를 타고 서울의 숲을 지나 영동대교로 향하는 길은 초가을의 선선한 바람과 도로 옆의 가지가지 꽃들 그리고 탁트인 한강의 풍경으로 아침 자전거 타는 길로는 더 말할 나위 없이 좋았다. 거기에 한강물에서 악취도 올라오지 않는다.


이렇게 시원하고 경쾌한 자전거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저만치 앞에서 자전거타는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조심스레이 피해 지나간다. 무엇인가 보았더니 조그만 개가 어디를 다쳤는데 앞발로만 몸을 끌고서 자전거도로를 따라 기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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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 아래 사람이 머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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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 아래 사람이 머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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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 아래 사람이 머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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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 아래 사람이 머무는 풍경


어떻게 하다가 저리 다쳤을까? 자동차에 치였다면 치명적이었을텐데 두발로나마 열심히 기어다니는 것을 보면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 정도에 치인 모양이었다. 저것이 자전거가 이렇게 쉬지 않고 다니는 길을 계속 다니면 또 추가적인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데 어떻게 하려고 자전거도로에서 계속 다니고 있을까. 조깅을 하는 사람들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모두 그 개를 피해서 지나갔다. 나도 조심스럽게 피해지나갔다.


그 다리 다친 개를 비켜서 지나갔지만 마음은 개운치가 않다. 저 개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저 상태로 그냥 놓아두면 또 다시 사고가 날 수도 있다. 또 두 다리로만 몸을 끌고 다니면 끌려서 다니는 몸이 욕창등의 2차적인 염증으로 몸이 썩으면서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강변 자전거도로에는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다. 저렇게 살아있는 것 자체가 고통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한 고통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것은 최소한의 생명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데리고 가서 무엇을 할 것인가. 동물구조협회에 연락을 해서 유기견이 다리를 다쳤으니 데리고 가라고 하면 와서 데리고 갈 것이다. 하지만 한달 이내에 주인이 찾아가지 않으면 안락사를 시킬 것이다. 그렇다고 동물구조협회에 하루에도 수십마리의 유기견이 신고되어질텐데 이 개에게만 특별히 신경써서 다친 다리를 치료해주거나 할 것 같지는 않다. 결국 내가 동물구조협회로 보낸다는 것은 안락사되게 보내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사람들이 유기견이라고 데리고 오는 경우는 어쩔 수 없이 그곳으로 연락을 하기는 하지만 내가 데리고 와서 직접 연락을 하기는 싫은 것이다.


다리를 다쳤으니 어디가 다쳤는지 x-ray검사를 할 수는 있다. 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다친 곳이 어디인지 봐서 적절한 치료까지는 해 줄 수도 있다. 그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잠깐 할 뿐인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순종도 아니어서 어딘가로 입양을 보내기도 쉬울 것 같지 않은 저 개가 살다가 죽는 그 날까지 평생을 내가 데리고 있을 수 있을까? 아니 자신없다. 나는 절대로 박애적인 사람이 아니다. 또 귀찮은 것을 가능하면 피해가고 싶은 사람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청담대교까지 갔다가 돌아오는데 아직도 그 개가 자전거가 다니는 그 길을 두발로 몸을 끌면서 힘겹게 기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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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 아래 사람이 머무는 풍경


흠... 그냥 두고 올 수가 없었다.
개에게 이리 오라고 손짓을 하니 두발로 다가온다. 잡으려고 하니 경계를 하는 듯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릉거린다. 그리지 말라고 다독거리니 내 두발 사이로 파고 든다. 어쩌겠는가.
자전거에 바구니가 없어서 태울 수가 없어 개를 안고서 자전거를 끌고서 걸었다.
자전거에 바구니 달린 사람들이 있어서 이 개를 자전거도로가 끝나는 곳까지만 실어달라고 하니 다들 부담스러운지 피해서 간다. 어쩔수 있는가. 그냥 안고서 걷다가 스티로풀이 있어서 그것을 받침삼아 자전거에 개를 묶고서 돌아왔다.


집에 들어오니 아내가 의아해한다. 왠 개냐고. 자전거도로에 다쳐서 기어다니기에 데리고 왔다고 하니 오늘 이 사람이 왜 이렇까 하는 눈으로 쳐다본다. 그러게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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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 아래 사람이 머무는 풍경

X-ray를 찍어보니 골반뼈가 부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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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 아래 사람이 머무는 풍경




























































그 이외에는 두 앞발로 몸을 끌고 다니면서 다리쪽 피부 몇 군데가 까진 정도이고 다른 큰 손상은 없어 보인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수 있을까. 골반뼈가 부러진 것이야 복잡해 보이는 것이 아니니 수술을 하면 될 것 같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수술을 하고 회복된 후 이 개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루에도 수십마리의 개들이 주인에게서 버림을 받거나 집을 나와서 길거리를 떠돌아다닌다.
도시는 그렇게 집을 나온 개들에게 위험하기 그지없는 곳이다. 먹고 사는 것도 만만치 않고 사람들의 해꼬지도 심각한 정도이다. 씽씽달리는 자동차는 치명적인 흉기 자체이다.


이러한 개들은 도시의 위생환경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문제를 야기시킨다. 차도로 뛰어들어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고 음식을 찾아서 쓰레기봉투를 뜯어 도시위생을 해칠수도 있다. 또 대소변을 아무곳에나 보고 관리가 되지 않음으로 인하여 피부병등을 앓고 또 전염병을 옮기는 매개가 될 수도 있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행인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하거나 개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심한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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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 아래 사람이 머무는 풍경

그러하기에 유기견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도시문제 중에 하나이다. 이 유기견문제를 누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유기견이 불쌍해서 개인적으로 사비를 들여서 자발적으로 나서서 돌봐주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사회적인 문제를 개인의 희생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도 있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사회적인 문제는 사회적인 시스템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 유기견과 유기묘를 관리하기 위해서 서울시에서는 일년에 몇십억원의 예산을 소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발생하는 유기견과 유기묘로 인하여 밑빠진 독에 물 붙기 식의 행정이 되고 있다.


당장 발생되어지는 유기견이나 유기묘는 현행과 같은 방법으로 관리를 하더라도 보다 근원적인 해결할 방법 또한 모색을 해야 한다. 그 방법은 유기견이나 유기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한 가장 적절한 방법은 아마도 '애견등록제'일 것이다.


개를 가정에서 키우게 되는 것을 보면 아이들이 개를 키워보고 싶다고 하니 장난감을 사주듯이 개를 아이에게 선물한다. 하지만 개를 키우는 일은 이런 저런 번잡한 일도 동반하게 된다. 그냥 예쁜 인형이 아닌 것이다. 예방접종이나 사료 등 이런 저런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때로는 짖거나 집안 이곳 저곳에 소변을 보는 등의 문제도 발생한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이 흥미를 잃기도 한다. 그렇게 개가 이런 저런 문제를 일으키고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느껴지면 개를 버리게 된다. 개는 데리고 놀다가 버릴 수 있는 장난감이 아니다. 개는 하나의 생명이다. 이 생명을 데리고 올 때에는 이 생명이 제 명을 다하여 죽는 날까지 돌보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어야 한다. 그 명이 다하는 날까지 이런 저런 일들이 있을 것이고 그러한 일들까지 감당을 하겠다는 마음까지 확고히 한 후에야 새로운 생명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데리고 오기에 쉽사리 버리는 사람도 많은 것이다. 그러한 고민을 좀 더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키우는 개를 등록하도록 하고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은 개를 위해서도 또 하나의 생명을 대하는 사람의 마음갖음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마실 물과 먹을 것을 주니 잘 받아먹는다. 골반뼈가 부러진 것은 내일 수술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나서가 문제다.


내 품에 들어온 이 조그만 하얀개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 해를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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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 아래 사람이 머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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