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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에 반해 4년..."그녀석들 매력 있어요"

2008.09.25 04:48 | Posted by 오마이도그 오마이도그
2007년 02월 22일 (목) 11:12:00 북데일리 pi@pimedia.co.kr

[동행취재] 길고양이 사진에세이 펴낸 고경원 씨


[북데일리] 이 여자, 특이하다. 남들은 피하기 바쁜 길고양이들을 4년 6개월간 카메라에 담아왔다. 매번 200여장을 찍지만 마음에 드는 사진은 채 10장을 건지기 힘들다. 그럼에도 촬영을 멈추지 않았다. 언제 어디서 마주칠 지 모른다는 ‘기대’에 무거운 카메라를 늘 짊어지고 다닌다. 휴일엔 아예 사료를 챙겨 집을 나선다. 그리고 만나는 고양이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준다.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갤리온. 2007)를 펴낸 고경원(31) 씨의 이야기다. 책은 그녀가 촬영한 길고양이 사진과 이에 얽힌 사연으로 채워져 있다.


발소리만 들려도 달아날 채비부터 하는 녀석들이 고 씨의 사진 속에선 한없이 얌전하다. 때론 그럴싸한 포즈까지 취하고 있다. 소설가 김중혁이 추천사에서 "(그녀에게) 나와라, 자동만능슈퍼순간포착카메라 같은 게 있는 것은 아닐까"라며 놀라움을 표했을 정도다.


정말 그녀에게 요술카메라라도 있는 걸까. 비밀을 캐내고자 길고양이 촬영에 동행을 자청했다. 지난 일요일 안국동에서 종각까지 골목골목을 그녀와 함께 누비고 다녔다. 짧고도 험난했던 현장을 생중계한다.


pm 05:00 안국동 아름다운 가게 앞


고 씨는 현재 (주)좋은생각사람들에서 어린이 잡지 창간팀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길고양이 사진을 찍기 시작한 때에는 신간 및 전시회 리뷰를 담당하고 있었다. 안국동과 종각은 취재 차 수시로 오가던 장소들이다. 때문에 그 근방에서 찍은 길고양이 사진이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그녀는 안국동 고양이들에게 애착을 느낀다고 한다. 처음 서울로 올라와서 7년간 살았던 동네이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 탓인지 인적조차 드문 골목길, 십 여분을 서성이자 드디어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고 씨는 바로 `전투`태세에 돌입. 일단 고양이를 유인할 소세지를 구입하기 위해 근처 가게로 뛰어들어갔다. 하지만 고양이는 이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차 밑을 살피고, 구석구석 샅샅이 훑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사실 아름다운 가게 앞에 조명이 설치된 후부터 길고양이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밝은 조명을 싫어하는 습성 탓이다. 고양이도 엄연히 ‘주민’이건만 사람들 위주의 환경 조성이 그녀는 안타깝기만 하다. 아쉬움에 30여 분 가량 근처를 맴돌다가 장소를 종각 밀레니엄 타워로 옮겼다.


“고양이는 저를 기다려주지 않아요.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것, 우연에 기댄다는 게 길고양이 사진 찍기의 매력이죠.”


pm 05:40 종각 밀레니엄 타워 뒤편 화단


밀레니엄 타워는 고 씨가 길고양이 사진을 찍는 계기를 마련해준 곳이다. 2002년 7월, 근처 화단에서 만난 삼색고양이는 여느 길고양이와는 달랐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없었던 것.


그녀는 “당당한 자태, 사심없이 맑은 눈빛, 넉살 좋고 붙임성 있는 태도까지 길고양이의 매력을 두루 지닌 녀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다른 고양이는 고등어 고양이, 젖소 고양이처럼 털 색깔로 구분해 불렀어도 이 고양이만큼은 꼭 ‘행운의 삼색 고양이’라 칭했단다.


이후엔 흰 고양이, 카오스무늬 고양이 등 새로운 식구들도 맞이했다. 밀레니엄 타워 근처에 길고양이가 유독 많은 이유는 제법 숲 느낌이 나도록 꾸며놓은 화단 덕이라고 한다. 손님들이 남기고 간 음식를 화단 너머로 던져 주는 식당 아주머니의 인심도 한 몫을 했다.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고양이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난데없이 뜀박질이 시작됐다. 화단을 오르내리고 좁은 풀숲을 헤쳐나갔다. 고 씨는 수 차례 단련된 덕인지 몸놀림이 고양이 못지 않았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영광의 상처`가 있었다. 무릎에 멍이 드는 건 다반사. 때론 옷이 찢어지기도 했다. 덕분에 정장은 그림의 떡이요, 늘 청바지 신세다. 이른바 작업복이다.


이 날 만난 고양이는 두 마리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 정도면 꽤 큰 수확이란다. 사진 한 장 건지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먼저 서로 신뢰를 쌓는 과정이 필요해요. 저는 ‘고양이들이 나를 피하지 않고, 함께 재미있게 놀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해요. 어떤 날은 30분이고 1시간이고 안정거리를 두고 바라만 봐요. 시간이 길어지면 고양이가 경계를 풀죠. 그 때야 비로소 사진을 찍기 시작해요.”


pm 06:30 어느 식당


고 씨가 단순히 취미 삼아 길고양이 사진을 찍고 다니는 건 아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살아있는, 살아가는 존재라는 걸 알리고 싶단다.


“길고양이하면 어둡고, 음침하고, 쓰레기통이나 뒤지고... 도시의 불청객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제가 봐왔던 길고양이들은 그렇지 않았어요. 도시를 터전으로 삼아서 역동적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존재들이죠. 해충 박멸하듯 없애도 된다는 생각은 잘못됐다고 봐요.”


길고양이로 인한 문제에도 해결책이 있다. 먼저 그들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건 배가 고프기 때문이다. 먹을 음식만 마련해준다면 해결할 수 있다. 실제로 서울 목동아파트 단지에서는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사료를 구입해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예전보다 깨끗한 환경이 유지된다고 한다.


개체 수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방법도 있다. 중성화수술을 시행해 가임기 길고양이의 생식능력을 없애고, 새끼 고양이들의 입양을 주선하는 것. 이를 일컬어 ‘TNR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인터뷰 내내 고 씨는 “길고양이는 우리와 공존하는 생명체”라고 강조했다.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는 그들을 대신한 항변인 셈이다. 그녀는 길고양이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세상을 꿈꾼다.


“일본이나 그리스는 길고양이와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나라에요. 특히 일본은 길고양이 협회도 있고, 거리에는 고양이들이 편안한 모습으로 널브러져있죠. 세계의 길고양이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다양한 표정과 생활을 포착하고 싶어요.” [고아라 기자 rsum@naver.com]

ⓒ 북데일리(http://www.bookdaily.co.kr)

푸른 섬과 햇살, 그리고 개들 이야기

2008.09.25 04:43 | Posted by 오마이도그 오마이도그

2005년 07월 08일 (금) 00:16:00 북데일리 pi@pimedia.co.kr

벌써 몇년전인가. 스킨스쿠버 하는 친구들과 직장 동료들이 작고 아름답다던 섬, 소매물도로 나들이를 간 적 있다.


긴 시간을 지나 도착한 그 남도의 섬은 세상의 손때가 묻지 않은 인심과 천혜의 풍광을 갖추고 있었다. 눈부신 햇살을 맞으며 섬 어느 한 쪽, 거의 인적이 없던 곳에서 작은 파티를 벌이던 그 추억의 섬이 어느날 매스컴을 타고 제법 유명해졌다.


SBS `동물농장`이라는 프로그램에 방영되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섬으로 이끌었던 주인공들은 흥미롭게도 사람이 아닌 귀여운 강아지와 개들이었다.


하얗고 복실복실한 털을 지닌 도도와 귀여운 새침때기 여동생 미르, 용맹하고 늠름한 대장 마루, 우아한 귀부인 누리, 슬픈 사연을 안고 있는 하늘, 머리가 좋은 안내견 벅스, 예쁜 공주님 니니가 바로 그들이다.


사철 푸른 물과 키 작은 꽃들이 피어나는 소매물도에서 아이들 대신 섬의 식구가 된 이들의 섬마을살이를 담은 책이 바로 동화 `섬과 개`(문공사)다.


이야기는 도도와 미르가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배를 타고 난생 처음보는 바다를 거쳐 섬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화가인 주인이 그림공부를 하러 외국으로 가면서 섬에 있는 순박한 부부가 살고 있는 `다솔산장`에 맡겨진 것.


도도와 미르는 섬에서 형과 누나, 언니를 비롯한 여러 친구들을 만난다. 도도가 가장 먼저 알게 된 게 알래스카 썰매견의 후예인 `마루` 형. 보스 기질에 카리스마가 짱인 마루는 도도에겐 낯선 섬을 안내하는 가이드이자 든든한 버팀목이다.


그곳에서 오누이는 난생 처음 수영을 배우고, 신기한 꽃들이 만발한 풀밭을 뛰노는가하면 소나무, 잣나무 숲과 커다란 등대를 구경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보고 듣고 겪으면서 가슴속에 쓰게되는 `섬마을 일지`는 마치 순수하고 감수성 예민한 어린 애들의 눈빛처럼 반짝 반짝 빛난다.


책의 하이라이트는 낯선 곳에서 겨우 적응하면서 재미를 느낄만한 도도가 여동생 미르와 이별하는 아픔을 이겨내며, `누리`의 출산을 지켜보는 대목이다.


그리하여 어느 새 성장한 도도는 날아다니는 나비를 잡아달라고 졸라대는 `니니`에게서 동생 미르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막을 내린다.


고즈넉한 섬마을이 아스라히 떠오를 독자들의 상상력을 도와 주는 건 책 속에 등장하는 깜찍하고 귀여운 강아지들과 섬의 생생한 풍광을 담은 사진들이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도도와 니니가 너무 사랑스럽다"고 미소 짓는다. 이와 함께 "동물과 사람이 함께하는 내용이여서 정서적으로 좋고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는 소감도 있다. 특히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너무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행복한 미소를 짓고 싶은 이는 책장을 넘기면 된다`는 출판사의 소갯말처럼 독자들을 책을 잡는 순간, 푸른 바다와 하늘, 하얀 구름 같은 강아지 도도와 미르가 있는 외딴 섬으로 훌쩍 여행을 떠난 기분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북데일리 제성이 기자]

ⓒ 북데일리(http://www.bookdaily.co.kr)

소설가 구효서, 아주 특별한 `누렁이 사랑`

2008.09.25 04:42 | Posted by 오마이도그 오마이도그
2006년 02월 22일 (수) 10:21:00 북데일리 pi@pimedia.co.kr


소설가 구효서(49)는 초등학교 2학년 때, 키우던 개 ‘누렁이’를 잃어버린 적이 있었다.


실은 잃어버린 게 아니라 아버지가 갖다 팔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서운한 마음은 더 컸다. 1년 반 동안 함께 지냈던 누렁이가 사라지자 어린 구효서는 시름에 빠졌다. 아버지는 아들의 안색을 살피며 운동화 한 켤레를 내 놓았다.


“니가 갖고 싶어 했던 거다”


누렁이를 판돈으로 사온 운동화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강아지는 또 사서 키우면 되지 뭐”


아버지의 말에 대꾸를 하진 못했지만 누렁이 생각에 신발을 신을 수 없었다. 며칠 후, 잠자리에 들 무렵 누렁이 소리가 들려왔다. 반가운 마음에 뛰쳐나가 보니 며칠 새 홀쭉해진 누렁이가 서있었다. 그는 누렁이를 부둥켜안고 기뻐하며 운동화를 보여줬다.


“아버지가 널 판돈으로 이걸 사왔어. 너와 맞바꾼 이걸 신을 수 없었지만 이제 네가 있으니까 신을 수 있어”


처음으로 운동화를 신었다. 신발은 발에 꼭 맞았다. 그 후로 누렁이를 다시 볼 순 없었다. 뒷마당에 남겨져 있는 흔적이 지난 밤 일이 꿈이 아니었음을 말해줬지만 누렁이는 돌아오지 않았다.


작은 몸으로 마당에 걸어 들어오던 `누렁이들`. 자라기만 하면 팔려 가야했기에 누렁이에 대한 작가의 애정과 연민은 더욱 애틋했다.


구효서는 어린시절 가장 좋은 친구였던 누렁이에 대한 추억을 <인생은 지나간다>(마음산책. 2001) 이후 5년 만에 펴낸 산문집 <인생은 깊어간다>(마음산책. 2006)에 담았다.


여러 작품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곱씹어 오던 작가는 50줄 가까이 되는 인생을 산문집에 옮겼다. `내 인생의 명장면`들을 꼽아 본 지난 시간에서 작가의 순수한 심성과 인간미가 느껴진다.


“인생이 지나가는 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늘 그러하지 않고 변한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기쁘고 좋은 일도 지나가지만, 슬프고 나쁜 일도 다 지나가지 않는가. 生(생)과 老(노)가 있으니 삶은 매 순간 긴장하여 탄력이 생기고, 의미가 깃들며, 마침내 빛날 수 있는 것 아니던가“ (본문 중) (사진 = 출처 www.apexad.co.kr) [북데일리 정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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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지퍼 올려주는 `인생 동반자들`

2008.09.25 04:40 | Posted by 오마이도그 오마이도그
2006년 03월 28일 (화) 09:39:00 북데일리 pi@pimedia.co.kr

주인 재킷의 지퍼를 올려주고, 변기 좌대를 들어 주며, 잃어버린 열쇠를 찾아와 전등 스위치를 끄는 개가 있다면 얼마나 신기할까.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영웅적인 동반견과 주인들이 엮어낸 감동 실화 <인생의 동반자들>(바움. 2006)에 나오는 ‘밀레니엄 도그’ 상을 받은 개 엔돌의 이야기다.


엔돌은 아침 7시에 주인의 잠을 깨워주고 옷을 꺼내다 준다. 올해 초 신년 특집 SBS TV 스페셜 ‘개가 사람을 살린다’와 TV 동물농장 ‘슈퍼도그 시리즈 3탄 - 네발의 천사, 엔돌’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엔돌의 주인 앨런 파턴은 걸프전 참전 이후 기억과 두 다리를 잃고 절망에 빠졌지만 엔돌을 만나 제2의 삶을 살게 됐다. 엔돌은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덜어 주는 것을 넘어 주인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며 모든 것을 함께 해결해 나간다.


주인이 추워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카디건을 가져다주는 개도 있다. 이쯤 되면 가족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책은 심한 장애를 입은 주인들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동반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책의 후원을 맡은 영국의 봉사단체 ‘독립의 문을 여는 동반견 협회’는 10년 넘게 장애인들의 삶을 바꾸고 있다. 매년 20마리의 개를 엄선해 훈련한 다음 알맞은 이들에게 도우미개로 분양한다. 현재는 도우미개 60마리가 장애인들을 도와 갖가지 일상사를 거들며 감동을 주고 있다.


이 개들은 단순히 주인의 눈이나 귀 노릇을 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세계 최고도의 기술을 전수 받은 전문견이다. 다양한 상황에서 100가지가 넘는 명령을 수행하는 동반견들은 기술 뿐 아니라 주인과의 협력관계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동반견 협회’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훈련의 교육체계에 놀라게 된다.


협회 이사인 니나 본다렌코가 개발한 강아지 교육체계는 구분동작 연습과 실수 없는 학습을 결합했다. 나쁜 버릇이 들기 전인 생후 7주부터 강아지 수업을 시작한다. 수양부모 격인 강아지부모는 매주 한 차례 강아지를 수업에 데리고 나오고 강아지는 순종하는 법을 배운다.


강아지 부모는 집으로 돌아가 수업 받은 명령들을 실행한다. 시간이 지나면 명령과 수업은 한층 더 복잡해진다. 철저한 수업과정을 마친 개만이 장애인의 동반견이 될 수 있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개와 인간이 나누는 감동적인 교감의 현장을 소개한 책이다. (사진 = 출처 http://3sege.co.kr) [북데일리 정미정 기자]

ⓒ 북데일리(http://www.bookdaily.co.kr)

인간과 대화하는 알바고양이 유키뽕

2008.09.25 04:37 | Posted by 오마이도그 오마이도그
 
2007년 04월 04일 (수) 09:28:00 북데일리 pi@pimedia.co.kr

[북데일리] 동물이 등장하는 만화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지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타카하시 요시히로의 <흐르는 별 실버>, <은아전설 위드>나 이가라시 미키오의 <보노보노>처럼 사람은 등장하지 않고, 의인화된 동물들만이 등장하는 작품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런 류의 작품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사람과 유사한 행동을 하곤합니다.


다음으로는 누노우라 츠바사의 <센타로의 일기>나 아즈마 요시오의 <아기 펭귄 텐>과 같이 애완동물이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이런 작품에는 주인과 애완동물 사이의 자잘한 에피소드가 중요하게 다루어집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알바고양이 유키뽕>(랜덤하우스코리아. 연재중)은 매우 희한한 만화입니다. 애완동물로 고양이가 등장하지만, 주인은 고양이를 키우는 데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작품의 첫 에피소드에서 술에 취해 들어온 주인은 방에 누워 곤히 자는 고양이를 깨우고는 “너가 먹을 밥은 너가 벌어먹으라” 고 명령합니다.


심지어 고양이 유키뽕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인간과 대화를 합니다. 야마모토 테리의 <바우 와우>에 나오는 바우도 매우 영리하고 약삭빠른 개지만, 인간과 대화를 나누는 수준은 아닙니다. 그러나 유키뽕은 사람의 말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아무리 먹고 살기 위해서라지만,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마치 사람처럼 해냅니다.


이 작품의 재미는 유키뽕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입니다. 유키뽕은 인력거를 끄는 일부터 공사현장에서 막노동도 하고, 술집에서 서빙도 하고, 땅도 파고, 짐도 나르고, 위험한 과학실험의 인체실험도 도맡아 합니다. 아르바이트라는 범주 내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 것입니다. 비록 고양이지만, 작품 속에서 유키뽕은 한 명의 사람과 완전히 동등한 일을 해냅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돈을 법니다.


이렇게 애완 고양이는 세상을 살아보겠다고 열심히 돈을 버는데, 정작 이 불쌍한 고양이를 길거리로 내몬 주인 아케미는 전혀 돈을 벌지 않습니다. 매일같이 술을 마시거나, 새로 사귀는 남자친구와 노는 데 정신없습니다. 그렇다고 남자들에게 인기가 있어서, 남자들에게 이것저것 선물을 받고 그런 것도 아니고, 자기도 돈이 없으면서 남자친구만 생기면 이것저것 사주고 퍼주기에 바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돈은 모두 유키뽕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입니다.


<알바고양이 유키뽕>은 `돈`을 통해 애완동물과 주인간의 기묘한 관계 역전을 보여줍니다. 평범한 애완동물 - 사실 사람처럼 말하는 동물을 평범하다고 보긴 좀 그렇지만 - 이던 유키뽕은 돈을 벌어오기 시작하면서 주인인 아케미에게 이런 저런 잔소리를 하며 보호자 행세를 하고, 아케미는 유키뽕을 애완동물처럼 대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유키뽕을 함부로 대하지 못합니다.


이처럼 애완동물과 주인의 관계가 역전되는 것은 동물만화에서 종종 다루어지긴 합니다. 모리무라 신의 <생각하는 개>에서는 큰 개를 기르게 되면서 그 개에게 가장의 권위를 빼앗긴 중년의 남성이 주인공이고, 야마모토 테리의 <바우 와우>의 바우는 야쿠자인 주인의 머리 꼭대기에 앉으려 드는 건방진 개입니다.


그러나 <알바고양이 유키뽕>은 그런 동물적 본성에 입각한 관계의 역전이 아닙니다. 동물이 돈이라는 사회적 수단을 통해 인간과의 관계를 역전시키는 겁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애완동물 만화가 아니라 애완인간 만화다”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물에게 사육되는 인간 신세라고 해도 <알바고양이 유키뽕>을 읽다보면 아케미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도 간혹 듭니다. 혼자 살고 있으니 백수라고 구박하는 사람도 없고, 충실한 고양이 덕분에 먹고 사는 것도 걱정이 없어 보입니다.


특히나 리모컨 좀 들고 오라고 시켜도 그거 하나 못 물어오는 답답한 우리 집 강아지를 생각해보면, 잔심부름이 아니라 아예 일까지 해서 돈까지 벌어다주는 고양이는 정말 한없이 부러운 존재입니다. 물론 그만큼 고양이의 잔소리를 들어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 북데일리(http://www.bookdaily.co.kr)

네발 가진 생명도 가족 `아주 특별한 선물`

2008.09.25 04:34 | Posted by 오마이도그 오마이도그
2005년 10월 12일 (수) 11:03:00 북데일리 pi@pimedia.co.kr

지난 9일 김포시 월곶면 애기봉 입구에서 열린 ‘제1회 반려동물 및 유기동물 추모제’에 모인 150여명의 참석자들은 세상을 떠난 애완견들의 명복을 빌었다.


애완견을 ‘가족’의 범주에 넣기를 주저 않는 동물애호가들이 많아진 지금, 애완견을 소재로 한 많은 문학작품들과 영화, 드라마들 또한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 있다.


최근 출간된 <네 발로 찾아온 선물>(명진출판. 2005)은 독특한 구성으로 독자들을 만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책의 저자 존 카츠는 북미 베스트셀러 작가로 현재는 <뉴욕 타임스>를 비롯, 유명 잡지에서 활동하는 칼럼니스트이며 잡지편집자. 책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따뜻함 그 이상을 품고 있다.


저자는 줄리어스, 스탠리, 호머, 데본이라는 이름의 네 마리 개와 지낸 시간을 묘사하며, 그 안에서 인간과 동물이 똑같이 견뎌낸 많은 불협화음은 결국 ‘시간’과 ‘인내’라는 이름의 약을 통해 치료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유년 시절, 나는 누군가 나와 내 여동생을 보살펴주기를 간절히 바랬다. 나는 데본에게 내가 그토록 절실히 원했던 누군가의 역할을 해주고 싶었다. 나는 살이 있는 생물을 키우고 보살피는 일을 사랑했고, 그들을 키우면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생각 할 수 있었다.”(본문 중)


<네 발로 찾아온 선물>은 인간이 동물을 사랑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그것이 결국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이야기 한다.


부모에게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했던 저자의 어린시절은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애완견에게 투영된다. 시간을 통해 기억을 지워냈지만, 지난 시간의 결핍은 그것에 대한 원망이 아닌 다른 존재에게 자신이 그러한 보살핌의 보호막이 되어줌으로써 치유되고 있는 것이다. 책의 진심을 바로 그곳에서 정점에 도달한다.


국내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오랜 시간 작가로 활동해온 존 카츠의 한 문장 한 문장은 시처럼 다가온다. 애완견들과 겪었던 웃지 못 할 해프닝이나 애완견들의 무리한 행동으로 인한 분노를 풀어가는 화해의 과정은 완곡한 표현을 통해 읽는 이에게 따뜻한 위안을 느끼게 해준다.


존 카츠의 생활이 과장 없이 담겨진 이 한편의 에세이는, 독자들의 심경에 조용한 반향을 일으킬 것이다. 지켜준다는 말은 결코 일 방향으로 완성될 수 없다.


책이 말하는 것은 애완견을 향한 주인의 일 방향적 사랑이 아니라, 애완견과 지내는 시간 동안 그들을 통해 저자가 깨달은 쌍 방향적 삶의 통찰이다.


이 네 마리의 개가 저자에게 준 것은 인간관계에서 얻을 수 없었던 인내의 가치와, 감사의 무한한 범위와 그치지 않은 사랑이다.


저자 존 카츠는 애완견에 대한 지치지 않는 사랑으로, <개들의 새로운 임무>, <개들의 농장 대소동> 등을 펴낸 바 있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 북데일리(http://www.bookdaily.co.kr)

겨울, 독자의 가슴 데우는 강아지 `말리`

2008.09.25 04:33 | Posted by 오마이도그 오마이도그
2006년 12월 12일 (화) 09:13:00 북데일리 pi@pimedia.co.kr

"혼자 피식거리며 웃다가 주위사람들 눈치 한번 보고. 그러다 또 웃고. 때론 눈시울을 적시기도 하면서 아주 유쾌하고 뿌듯하게 읽어 내린 책이었다." (YES24 `coolrain00`)


"사는 게 힘들어, 행복이 뭔지 잊고 사는 나에게 `나도 그런 때가 있었지` 추억케 해준 따뜻한 이야기. 인생의 즐거움과 멀어지고 있는 모든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 (알라딘 `그리운 말리`)


[북데일리] 강아지 한 마리가 한국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름은 말리. 에세이 <말리와 나>(세종서적. 2006)의 주인공이다. 9월 출간된 책은 한 달 만에 판매부수 8만 여부를 돌파한 후, 베스트셀러 목록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실, 말리 이야기는 미국에서 먼저 화제를 불러 모았다. 그야말로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 책은, 작년 말부터 지금까지 연속 40주째 논픽션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 만큼 우리를 열광케 하는 작품"이라고 평했다니, 그 인기를 짐작하고도 남을만하다.


대체 어떤 이야기이기에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받는 걸까.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지의 칼럼니스트인 저자 존 그로건은, 애완견 말리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맛깔스럽게 기록하고 있다. 단순히 애완동물 애찬론 혹은 말썽꾸러기 개의 좌충우돌 코미디는 아니다.


그로건 부부에게 있어 개는 가족이나 진배없다. 그들이 유산의 아픔을 견디며 부모가 되기 위해 벌인 시행착오들, 세 아이를 얻고 키운 모든 과정 속에서 말리를 제외하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말리를 포함한 주인공들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완전한 가족으로 성장해나가는가를 보여준다. <말리와 나>가 감동을 주는 이유는, 이처럼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책은 우리가 가족을 만들어간 이야기, 그리고 가족을 형성하는 데 크나큰 도움을 준 ‘동물 이상의 동물’ 이야기”라고 밝힌 바 있다.


진심은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www.marleyandme.com)에는, 공감을 표현하는 글이 무수하게 오르고 있다. 게시판은 애완동물을 기른 경험을 공유하는 장으로까지 확산됐다.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 온라인서점 독자 리뷰엔 인간과 동물의 `조건 없는 사랑`에 지지를 보내는 글들이 가득하다. 특히 ID `피우렌토`(YES24)를 사용하는 독자는 "책이 준 감동만으로 마무리 될 것이 아니라, 내 생활과 인생 전반에 전환점을 맞게 될지도 모를 일"이라고 감회를 털어놓았다.


추운 겨울엔 따뜻함이 그리워진다. 가슴 속까지 데워주는 어묵(오뎅) 국물, 뜨끈뜨끈한 방바닥, 맞잡은 손에서 전해지는 온기, 그리고 온정이 살아있는 이야기. <말리와 나>는 매서운 바람에 얼어붙은 당신을 녹일, 작지만 강한 손난로 같은 작품이다. [김보영 기자 bargdad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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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대화하는 `밀림의 소녀타잔`

2008.09.25 04:30 | Posted by 오마이도그 오마이도그
2005년 08월 03일 (수) 00:50:00 북데일리 pi@pimedia.co.kr


KTF에서 지난 5월부터 모바일 서비스 중인 ‘애견통역기 독심술 서비스’는 견주가 개에게 의사를 전달하거나 개의 감정 상태를 주인에게 알려주는 문자 통역서비스다. 애완견 55종과 개의 각기 다른 감정표현 90가지가 저장돼 있다.


견주가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애견의 소리를 보내면, 미리 저장된 개의 소리를 분석해 기쁨, 슬픔, 불만, 위협처럼 애견의 감정 상태를 주인에게 문자로 알려준다. 또 견주가 개에게 전하고 싶은 간단한 말을 문자로 전송하면 이에 맞는 개의 울음소리를 휴대전화로 전송받아, 애견에게 들려주면서 동물과 간단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애견 통역 서비스`가 어느정도 실효성이 있는지 아직 의문이다. 인간과 동물이 대화가 효율적으로 전달될지도 가늠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 모바일 서비스가 사람과 동물이 직접 대화하는 날이 곧 다가올 것 같은 실날같은 희망을 건네주는 기술의 진보라고 할 수 있겠다.


KTF의 ‘애견통역기 독심술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동물과 대화하는 아이가 있다. 아프리카 대초원 야생동물의 친구인 티피(Tippi. 1990년생)는 마음과 영혼으로 동물에게 말을 건다. 5톤이 넘는 거대한 코끼리 ‘아부’는 긴 코를 내밀어 인사를 하고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진 어른 비비원숭이 ‘앨비스’는 티피와 장난을 친다. 공격성을 그대로 간직한 표범 ‘J&B’와 나란히 앉아 생각에 잠기고 가끔 어린사자 ‘무파사’는 티피의 엄지손가락을 빨면서 낮잠을 잔다.


티피는 야생동물 사진가의 딸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아프리카의 거대한 초원에서 살았다. 열살짜리 꼬마아이 티피와 동물이 한데 어우러져 살을 부비고 우정을 나누는 경이로운 장면을 사진과 글로 엮어 놓은 책이 바로, ‘동물과 대화하는 아이 티피’(2001. 이레)이다.


120여 장의 사진에 오롯이 담긴 아프리카의 대자연, 그 속에서 야생성을 지니고 살아가는 동물을 사진으로 접하는 것만으로 가슴 뛰고 흥분되는 일이다. 여기에 머리와 눈으로, 마음과 영혼으로 말을 거는 어린 꼬마아이의 순수함이 녹아있어, 금세 아프리카 초원에 있는 듯 착각에 빠져든다.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동물의 심장소리와 동물에게 말을 거는 티피의 속삭임이 들리는 듯하다.


책에는 이 맹랑한 꼬마아이의 일기도 함께 실려 있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자연, 동물, 인간에 대한 풀이가 세상을 깨닫게 하는 지혜로 다가온다.


‘나는 자연을 알고 어디를 가야할지 알고 있다. 나는 절대로, 절대로 길을 읽지 않는다’는 잠언처럼 들리고, ‘나는 인종 차별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서로 의견이 맞지 않는 것은 대개 종교 때문’이라는 심통은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이다.


휘어진 고동나무에 서서 황토 빛 사막을 바라보는 어린아이 티피의 모습엔 어쩌면 구도를 찾아 길을 떠나는 늙은 선지자의 혼이 담겨있다. 아이나 어른이나 인간을 철학자로 만드는 건 대자연의 품인 것이다.


(사진 = 동물과 대화하는 꼬마숙녀 티피, 이레 제공) [북데일리 백민호 기자] mino100@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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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반쪽` 애완동물에 빠진 여성

2008.09.25 04:28 | Posted by 오마이도그 오마이도그
2007년 11월 05일 (월) 09:58:00 북데일리 pi@pimedia.co.kr

[북데일리]`골드 미스`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여성들의 사회 진출과 성공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들은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으로 사회의 주요 소비 세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그들 스스로, 이런 삶에 얼마나 만족해하는지는 의문이다.


‘골드미스’ 대부분이 지금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아주 치열한 20대를 보냈을 것이다. 힘겹게 사회적 성공을 갈망하는 동안 사랑은 놓쳤을지도 모르며, 혹은 둘 다 가졌다 하더라도 끊임없이 일과 사랑 속에서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일 분만 더>(노블마인, 2007)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30대 여성의 감성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애견 리라와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삶에서 진실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 깨닫는 과정을 그린 감동의 휴먼드라마이자 러브스토리이다. 작가는 일도 사랑도 놓칠 수 없는 현대 여성의 고독과 열정, 노스탤지어적인 감성을 쿨 하게 그려냈다. 또한, 어쩌면 일이나 사랑보다 삶에서 지켜내야 할 더 소중한 것이 있음을 간과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제1회 러브스토리 대상 수상 작가로 2006년 국내 첫 소개된 신예작가 하라다 마하의 작품인 만큼 직관적이고 리듬이 있는 문체로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은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현재 삶에 대한 고찰을 보여준다.


주인공 `아이`는 멋내기를 좋아하던 학생시절부터 패션잡지 `조조`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에디터의 자리에 취직도 했다. 그리고 에디터 3년차일 때 카피라이터 고스케를 만나, 둘은 금방 연애관계로 발전했다. 일도 연애도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하지만 7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의 생활은 힘겨워진다. 급기야 애견 리라만 없다면, 고스케만 없다면, 새로운 연애도 시작할 수 있고 일도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여기까지는 우리 사회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일하는 싱글 여성의 모습이다.


작가는 여기서 주인공 아이가 고스케를 떠나보낸 후 애견 리라가 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되면서, 일 보다는 리라에게 더 신경을 쓰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는, 한 생명체에 대한 너무도 당연한 애정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보단 이러한 설정을 통해 일도 사랑도 놓칠 수 없어 힘겨운 싱글들의 모습을 말하고 있다.


모든 것을 가지려 애쓰는 싱글들에게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 그리고 어쩌면 지금 현재 상황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음을 간과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펴내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이 책은 `잃어버린 것들과 얻은 것들`에 관한 이야기다. 피나는 노력 끝에 겨우 얻은 사회적인 지위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등을 잃어버리지 않겠다고 필사적으로 허우적거리며 살아가는 현대 여성들.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너무 껴안고 고민하지 말고 차라리 놓아버린 다음에 보이는 소중한 것들이 있음을 알기 바란다. 모든 일하는 여성들에게 바친다."라고.


싱글이 많아지는 요즘, 이들이 키우는 개나 고양이는 더 이상 애완동물pet이 아니라 반려동물 companion animal로 일컬어진다. 이제까지 pet이라고 불리던 동물들은 사람들의 생활의 변화에 따라 그 존재 의의와 가치, 역할이 변했다. 반려동물은, 우리 사회가 점차 핵가족화되고 싱글들이 많아지면서 동물들을 가족으로, 반려자로 양육하자고 하는 의지가 담긴 호칭이다.


실제로 책은 작가가 문단에 데뷔하기 직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애견 마치쿠와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 작가는 개인 홈페이지에서 `이 책은 자신에게 보물과도 같은 책`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신만을 기다려주는 소중한 반려자의 죽음의 시간이 카운트다운 되고 남은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함께하는 모습에서 마음이 깨끗해짐을 느낀다. 일도 사랑도 놓칠 수 없는 현대 여성의 자화상을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한 편의 드라마로 책은 그리고 있다. [시민기자 제갈지현 galj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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