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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은 아빠인 줄 어떻게 알고 있을까?

2007.11.11 15:18 | Posted by 오마이도그 오마이도그


오후 8시 무릎 위에 얌전하게 앉아있던 존의 눈이 갑자기 번쩍였다. 쫑긋하게 선 귀가 좌우로 꿈틀거리더니 나지막하게 으르렁거렸다.


존은 수미양이 1년 전에 저금통을 몽땅 털어 산 애완견 요크셔테리어였다. 수미양은 초등학교 5학년이었는데 늘 일등을 하는 똑똑한 아이였다. 존도 꽤 똑똑한 강아지였다.


존은 늘 주위를 살피면서 사람들의 일거일동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수미양이 그놈을 관찰하고 있었다. 수미양에게는 들리지 않았으나 강아지는 이미 아빠가 타고 오는 자동차의 엔진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브레이크를 밟는 소리가 들렸고 발자국 소리도 들렸다. 그때 존이 웡웡 짖으면서 총알처럼 현관으로 돌진했다. 어김없었다. 아파트에는 다른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도 들리는데 존은 아빠의 발자국 소리를 정확하게 구별했다.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자동차의 엔진소리를 듣고 구별하는 것이 아니었다. 아빠가 차를 타지않고 걸어서 와도 존은 알아차렸다. 수미양이 학교에서 돌아와 아파트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2층에 사는 존이 요란하게 짖었다. 다른 아이들이 들어서면 개는 짖지 않았다.


명문대학 생물학과에 다니는 사촌언니는 개의 눈은 별로 좋지 않으나 귀는 사람의 네 배 정도로 예민하고 코는 몇 백 배나 더 예민하다고 가르쳐주었다. 존은 아빠나 자기의 몸냄새를 맡는 것일까.


아빠가 들어오자 존은 미친듯이 짖으며 주위를 뺑뺑 돌면서 바짓자락을 물고 늘어지기도 했다. 수미양이 아빠가 사온 선물을 받을 틈도 주지 않고 존은 날뛰고 있었다. 그게 그놈이 가장에 대해 하는 인사법이었다. 엄마에 대해서는 그렇게 요란한 인사는 하지 않았다. 야단을 맞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수미양에 대해서는 인사도 뭔가도 없이 바로 가슴팍으로 뛰어들어 짧은 꼬리가 떨어지라 흔들었다. 양치질도 잘 하지 않으면서도 혀로 수미양의 얼굴을 마구 핥으면서 뽀뽀를 하려고 덤볐다.


강아지는 자기를 가장 사랑해주는 친구와 만나는 기쁨으로 온 몸을 떨면서 환희를 하고 있었으나 소녀는 전과는 달리 점잖아졌다. 전에는 강아지를 안고 함께 뒹굴었으나 이젠 그렇게 하지 않았다.


수미양은 가볍게 강아지를 꾸짖고 목욕탕으로 데리고 가 목욕을 시키고 빗질을 해준다. 요크셔테리어는 생후 1년이 되면 달라진다. 강아지 때는 털이 짧고 검은 색이었으나 이젠 털이 길어지고 연한 푸른 색으로 변하고 있었다. 비단처럼 부드럽고 윤이 나는 아름다운 털이었다. @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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