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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견의 실상과 허상 ②

2008.10.12 12:02 | Posted by 오마이도그 오마이도그
 

호소이 기자는 술집 주인으로부터 하지의 얘기를 듣고 기사를 썼다. 하지의 행적을 과장하고 미화한 기사였다. 그 기사가 하지를 일본을 대표하는 충견으로 만든 발원지였다.

하지의 주인이었던 우에노 교수의 부인은 개를 싫어하는 사람이었으며 주인이 죽고 난 뒤에는 개를 제대로 돌봐주지 않았다. 그래서 하지는 밖으로 나가 역 직원과 신문기자가 주는 먹이를 얻어먹으면서 살았다. 그 개는 일정한 주소가 없는 떠돌이 개가 되어 다른 떠돌이 개들과 함께 역 부근 뒷골목을 돌아다녔다. 하지는 그래도 다른 떠돌이 개들과 달랐다. 먹이를 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는 떠돌이 개였으나 그런 생활에 만족했다. 그리고 그 생활이 습관화되었다. 일단 습관화된 생활은 변하지 않았으며 그건 죽을 때까지 계속되었다. 하지는 매일 역에 나타나 과자를 얻어먹고 야키도리 가게에 가서 닭구이를 얻어먹었으며 그 후에는 떠돌이 친구들과 돌아다니다가 아무 데서나 잠을 잤다. 나쁘지 않은 생활이었다.

하지의 허상(虛像)을 폭로한 사람들은 또한 하지가 아키타 개가 아니라고 말했다. 아키타 개는 일본이 만들어낸 견종이었으며 귀족 개에 속했는데 하지는 순종 아키타 개가 아니었다.

사실 하지의 동상에는 한쪽 귀가 밑으로 처져 있었는데 귀가 처져 있는 아키타 개란 없었다.

하지가 순종 아키타 개가 아니라는 주장에는 근거가 있었다. 모모이(模井)라는 전기 기술자가 하지가 정통 아키타라고 기술한 ‘충견하지공동상유지회’에 항의를 했다. 그는 하지는 죽은 주인이 사육하기 전에는 자기가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백작 집에서 그 강아지를 얻어 와 키우다가 우에노 교수에게 넘겼다.

모모이 기사는 교수가 죽고 난 후에도 시부야역 주변에서 하지를 봤다. 쓰레기터에서 나온 것처럼 더러운 모습으로 다른 떠돌이 개들과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그래도 옛 주인을 알아보고 꼬리를 흔들면서 인사를 했다. 모모이 기사는 그 개가 불쌍해 닭구이를 구입해 주었다. 모모이 기사는 그 후에도 하지를 자주 만났으며 그때마다 닭구이를 주었다. 모모이 기사는 어느 날 시의 위생과 직원들이 하지를 주인 없는 떠돌이 개로 잡아가는 것을 보고 사정을 하여 석방시켜 준 일도 있다. 충견 하지는 그때 모모이 기사가 구출해 주지 않았으면 동물원으로 넘어가 동물들의 사료가 될 뻔했다.

모모이 기사는 충견 하지공동상유지회에 하지가 정통 아키타 견이 아니라고 밝혔으나 유지회는 하지가 순종 아키타 개라고 증명하는 아키타견보존회의 혈통 증명서를 보여주었다. 그 증명서도 의심스러웠다. 귀가 반쯤 처져 있는 아키타 개가 있을 리 없었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0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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