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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견의 실상과 허상 ①

2008.10.12 11:59 | Posted by 오마이도그 오마이도그


일본 도쿄(東京) 번화가인 시부야(澁谷) 역전에 개의 동상이 서 있는데 이 개가 어떤 개라는 것을 모르는 일본사람은 없다. 충견(忠犬) 하지다.

충견 하지는 도쿄대학의 우에노(上野) 교수가 사육하던 아키타견(秋田犬)이었는데 매일 출근하는 교수를 시부야역까지 배웅하고 퇴근도 마중했다.

그런데 우에노 교수가 1925년 뇌출혈로 급사했다. 충견 하지는 그걸 모르고 계속 오후 4시에 역에서 주인을 기다렸다. 하지가 그렇게 몇 년 동안이나 역에 나와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기다리는 것을 보고 일본사람들은 감동했다. 하지의 미담은 신문에 대대적으로 게재되고 ‘하지 공(公) 얘기’라는 영화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시부야역에 개의 동상이 세워졌다. 실물과 같은 크기의 당당한 동상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충견 하지의 미담은 “은혜를 잊지 말라”는 제목으로 국정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다.

하지는 일본 국민 모두가 숭앙하는 충견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문제가 생겼다. 개를 사랑하고 진실을 존중하는 일부 지식인들이 하지의 내력을 캐기 시작했다. 정말 하지는 일본을 대표하는 충견이었는가.

하지의 충견 미담은 가짜였다. 일부 신문기자와 영화제작자들이 만들어낸 거짓말이었고 그 배경에는 군국주의 일본의 군부가 있었다.

사실은 다음과 같았다.

개를 사랑하는 시부야역의 직원 한 사람이 매일 죽은 주인을 기다리는 개에게 과자를 주었다. 그리고 역시 개를 사랑하는 신문기자 한 사람이 야키도리(닭고기구이)를 주었다. 그 신문기자는 매일 역 인근에 있는 닭고기구이 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가게 주인으로부터 하지의 얘기를 듣고 감동했다. 그래서 그는 그 얘기를 과장 미화해 신문에 보도했다. 그 보도를 본 영화인이 다시 그것을 확대 미화해 영화를 만들었다.

가장 큰 문제는 충성을 일본 군인의 가장 큰 미덕이라고 주장하는 일본 군부가 그 미담을 국정교과서에 실리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최근 일부 지식인들에 의해 폭로된 충견 하지의 실체는 어떤 것이었을까.

하지가 주인이 죽은 다음에도 역에 마중을 나온 것은 사실이었다. 아마도 한 달쯤 그랬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하지는 그 뒤에도 계속 역에 나타났는데 개를 사랑하는 역의 직원 한 사람이 계속 그 개에게 과자를 주었다. 그 개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이 또 있었다. 호소이(細井)라는 신문기자가 거의 매일 밤 그 개에게 닭고기구이를 주었다.

술을 좋아하고 개를 사랑하는 그 기자는 매일 밤 시부야역 인근에 있는 닭고기구이 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개에게 닭고기구이를 주었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0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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