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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동물병원' 김창진 원장

2008.09.25 22:39 | Posted by 오마이도그 오마이도그
2008년 09월 25일 (목) 17:13:27 하종진 기자 wlswjd@sjbnews.com

   
  ▲ 전주 인후동 '행복한 동물병원' 김창진 원장.  
 
“버리진 개를 데려다 치료·보호한 뒤 사람들에게 분양 할때면 제일 기분이 좋아요.”

올해로 6년째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전주시 인후동 ‘행복한 동물병원’ 김창진(40) 원장은 병원 업무와 함께 올해부터 유기견 업무까지 자처해 떠맡았다.

많은 동물병원들이 수익이 거의 없는 유기견 업무를 기피하지만 김 원장은 올해 전주시에 유기견 보호소 업체 공모에 지원해 당당히 선정됐다.

“귀찮다고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는 일이지만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가능한 일이다. 병원 업무를 하다가도 유기견 신고가 들어오면 만사를 제쳐두고 개를 찾으러 나가야 하지만 그렇게 잡아온 유기견을 치료해서 보호하고 있다가 분양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김 원장이 바쁜 와중에도 유기견 일을 선뜻 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다.

그가 동물에 인연을 맺고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릴 적 TV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됐던 만화‘알프스소녀 하이디’의 영향이 컸다. 이 만화에 나오는 알프스의 사계절과 넓은 들판에서 양을 방목해 키우는 모습을 보고 목장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김 원장은 과감히 대학을 수의학과로 진학했고 졸업 후 병든 소를 치료하는 일을 4년 동안 하다가 동물병원을 운영하게 됐다.

그는 “소를 치료하는 일을 그만두고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던 중 동물병원과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 사회봉사 활동 중 하나를 하고 싶었다”며 “예전부터 유기견을 치료하고 보호하는 일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어 결국 동물병원을 운영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유기견 업무를 시작하면서 김 원장은 평소보다 더 바빠졌다.

낮이건 한 밤 중이건 신고가 들어오면 곧바로 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24시간 병원에서 대기해야 한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면 우선 유기견을 찾아 잡는 것이 관건. 대부분의 버려진 동물들은 순순히 잡히지 않기 때문에 마취제인 진정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 같은 업무의 특성으로 가장 많이 마주치는 사람들이 소방관들이다. 많은 시민들이 버려진 개들을 보면 불쌍한 마음에 119소방대에 전화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동물병원에 업무를 떠넘기기 일쑤여서 속상할 때도 많다. 소방관들이 유기견을 포획하더라도 결국 동물병원으로 넘겨지는 이유에서다.

김 원장이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잃어버린 개를 치료, 보호하고 있는 것을 주인들이 찾아 갈 때다.

지난 7월 초 새벽께, 한 시민으로부터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애지중지 키우던 진돗개를 누군가 훔쳐 간 것 같으니 좀 찾아달라는 전화였다. 마침 그날 새벽께 전주시 서신동 이마트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진돗개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김 원장은 급히 그곳으로 달려갔다.

김 원장은 개 도둑이 훔친 진돗개를 차에 싣고 가다가 서신동 이마트에서 진돗개가 도로로 떨어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 진돗개를 병원에 데리고 와 치료를 하고 주인이 올 때까지 보호했다. 이후 진돗개를 찾으러 온 주인은 개를 찾아주고 치료해 준 것에 대해 몇 번이고 감사를 표했다고.

잃어버린 개를 찾아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으로 가끔씩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때면 마음이 뿌듯하다. 김 원장은 얼마 전 문구점 주인의 개를 찾아 주고 볼펜과 사무용품을 받아 황당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너무 감사했다고.

이 일을 하면서 육체적·정신적으로 고되기도 하지만 이처럼 잃어버린 개를 찾아주고 보람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다. 동물을 사랑하는 그가 이 일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원장은 올해 들어 길 고양이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생후 6개월 정도가 지나면 새끼를 낳을 수 있고 1년에 보통 3~4차례 새끼를 밸 수 있어 그 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길 고양이의 경우, 일반인들에게 분양이 전혀 안될 뿐 아니라 불임수술을 한 뒤 다시 놓아주기 때문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기견의 경우 ‘불쌍한 마음’에 신고를 하는 시민들이 많지만 고양이는 대부분이 피해신고여서 시민들에게 미움까지 받고 있다.

김 원장의 동물병원은 한달 평균 80마리 이상의 유기견들이 들어와 치료를 받고 애견미용 등으로 깨끗한 상태로 보호됐다가 이 중 40%가 새 주인을 찾고 있다.

그는 “유기견은 병이 들고 지저분하다는 인식 때문에 분양을 꺼리는 시민들도 있지만 동물병원을 직접 방문해 깨끗하게 보호, 관리되고 있는 것을 보고 많은 시민들이 분양을 선택하고 있다”며 “분양은 적극 찬성하지만 자신이 잘 관리할 수 있고 키울 능력이 되는지 자문을 한 뒤 신중하게 결정해야 또 다시 버려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유기견 보호소는 김 원장이 운영하는 곳 외에도 ‘효자동물병원’, ‘동부 동물병원’, ‘우리동물병원’등 4곳이 운영되고 있다.

유기견 분양에 대한 문의는 (244-0110)으로 하면 된다. 하종진 기자 wlswjd@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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