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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묘 곁에 영원히 잠든 ‘忠犬’

2008.10.12 12:14 | Posted by 오마이도그 오마이도그
주인묘 곁에 영원히 잠든 ‘忠犬’
‘목탁 두드리는 개’ 키워온 배종표씨 괴산 어머니 산소 옆에 충견비 세워
목탁을 두드리는 개로 유명세를 탓던 진돗개 누렁이의 공적을 기리는 충견비(忠犬碑)가 세워져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도 구리시 진건읍에서 진도견 훈련소를 운영하고 있는 배종표씨(58)는17년간 키웠던 진돗개 ‘누렁이’가 죽자 지난 14일 괴산군 연풍면 삼풍리 어머니 산소 옆에 묘를 마련하고 충견비를 세웠다.

1990년 배씨의 집에서 태어난 ‘누렁이’는 개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었다.

‘누렁이’는 거실의 전등 스위치를 직접 작동할 수 있었으며 매일 아침 배달된 신문, 우유 등을 가져오고 방안의 쓰레기를 정리하는 등 마치 사람처럼 행동했다.

한글, 영어, 일어 등의 글씨를 가르쳐 주면 이를 곧바로 기억해 동일한 글씨를 찾아내기도 하는 등 상상도 할 수없는 능력을 갖고 있어 그동안 각종 방송의 프로그램을 통해 100여 차례 이상 소개되고 영화에도 4회나 출연했다.

특히 7년 전 사망한 배씨의 어머니와 ‘누렁이’의 사랑은 남달랐다.

‘누렁이’는 배씨의 어머니가 외출할 때는 항상 동행해 가방을 지켜주는 등 보호자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냉장고 문을 직접 열어 건강식품을 가져다 주고 잠도 배씨의 어머니와 함께 자는 등 ‘아들’역할을 했다.

충견비(忠犬碑)는가로 50㎝, 세로 40㎝로 크기의 화강석 비문에는 누렁이가 태어난 날과 사망일, 누렁이 주인의 이름, 누렁이가 세계FCI(세계애견연맹)에 등록됐다는 점 등이 기록돼있다.

배씨는 그동안 가족처럼 생활했던 ‘누렁이’가 숨지자 지난 14일 스님을 초청해 천도제를 지내고 장례를 치른 뒤 방송이나 각종 행사에 출연한 행적 등을 담은 비석까지 세웠다.

배씨는 “개로서는 갖기 어려운 다양한 재능으로 각종 방송이나 행사에서 초청돼 귀한 손님 대접을 받고 가족처럼 생활했던 누렁이를 잊지 않기 위해 어머니 산소 옆에 누렁이 묘를 만들고 충견비도 세웠다”며 “평소 누렁이를 아들처럼 사랑했던 어머니도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괴산=오인근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본문인용 등의 행위를 금합니다.> 200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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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견의 실상과 허상 ⑨

2008.10.12 12:12 | Posted by 오마이도그 오마이도그
 

그 당시의 독일은 히틀러의 나치당이 지배하는 독재국가였으며 온 나라가 독재국가 특유의 긴장에 잠겨 있었다. 말 한 번 잘못했다가는 수난을 당할 염려가 있었다.

그래서 하우겐 박사는 서로 속내를 드러내고 얘기를 할 수 있는 지식인과 얘기를 해봤는데 그들 중의 한 사람이 그 개의 주인은 주택가에 숨어 있는 유태인들을 색출하여 경찰에 알려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암시했다.

그 당시 히틀러는 유태인들을 범죄인들로 보고 탄압하고 있었다.

하우겐 박사는 그 지식인으로부터 그 개의 주인이 매일 오후에 개를 데리고 시가지를 돌아다닌다는 얘기를 듣고 직접 그 개를 보기로 했다.

정말 그 개의 주인이 개의 목줄을 잡고 시가지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개는 검은 색의 저먼셰퍼드였으며 아주 덩치가 컸다. 개는 날카로운 눈으로 여러 집을 살피면서 가끔 집들의 현관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고 있었다. 개는 순찰을 하고 있었다. 개가 돌아다니는 주변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사람들의 눈에 불안과 공포감이 있었다.

하우겐 박사도 그때 개라는 짐승이 무서운 짐승이라는 것을 느꼈다. 개는 예사 가축이 아니다. 개는 주인과 밀접한 유대감을 갖고 있으며 주인이 하는 짓과 주인의 생각이 그대로 개에게 전달된다.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유태인을 적발해 내는 그 개는 유태인들의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때 개에게 적발된 유태인들은 바로 수용소로 끌려간다.

물론 커린이라는 그 개는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하는 개였으며 개에게는 잘못이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 개를 국제애견협회가 충견으로 포상할 수는 없었다. 그 개는 독일 나치당의 충견이었다. 히틀러의 충견이었다.

하우겐 박사는 조사내용을 영국에 있는 국제애견협회에 보냈고 협회는 그 개를 충견으로 포상해달라는 신청을 기각했다.

국제애견협회는 그 후 아프리카 케냐에 있는 나이로비에도 조사관을 파견했다. 협회의 간사인 미스 로리와 회원 두 사람이 그곳에 갔다.

이번에는 특정한 단체의 신고를 받고 간 것이 아니라 그저 그곳에서 떠도는 소문을 듣고 갔다. 주인을 구조하기 위해 싸우다가 죽은 개가 있다는 소문이었다. 막연한 소문이었으나 사실이었다. 미스 로리는 개가 싸웠다는 현장에 갔다. 현장은 뒷골목에 있는 허름한 술집이었다. 가난한 술꾼이나 사냥꾼 그리고 뒷골목을 돌아다니는 폭력배들이 드나드는 곳이었다.

술집 주인은 그 개를 잘 알고 있었다.

“조이 영감이 데리고 다니던 악바리 말입니까? 잘 알지요.” 주인뿐만 아니라 술집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모두 조이 영감과 악바리를 알고 있었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0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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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견의 실상과 허상 ⑧

2008.10.12 12:11 | Posted by 오마이도그 오마이도그
 


국제애견협회는 세계 각지에 있는 애견단체들의 신고를 받아 충견들을 선정하여 포상을 했다. 상장을 주고 몇십만 달러의 상금도 수여했는데 상금보다 그 상장이 중요했다. 해당 개뿐만 아니라 주인, 관련단체 그리고 그 국가에게도 큰 명예가 되었다.

그래서 그 상장을 타려고 사람과 단체들이 운동을 하기도 했다. 1936년에도 독일에 있는 저먼셰퍼드보존협회가 저먼셰퍼드 한 마리에게 상장을 달라고 신청해왔다. 셰퍼드는 여러 견종 중에서 가장 품위가 있고 영리한 개 종류였으며 주인에 대한 충성심도 강했다.

그 개의 주인은 독일 어느 도시의 방범대장이었는데 커린이라는 그 개는 여러 범죄인의 집과 범죄단체의 소굴을 탐지하여 경찰에 알려주었다. 1년 동안에 무려 30명이나 되는 범죄인의 집을 탐지했고 10개가 넘는 범죄단체의 소굴도 탐지했다는 말이었다.

독일 셰퍼드는 본디가 그런 일을 잘했지만 커린은 그중에서도 특출한 명견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런데 신청서류를 심사한 전문위원이 의문을 품었다. 뭔가 좀 이상했다.

커린이 탐지했다는 범죄인 또는 범죄단체가 어떤 단체인지 확실하게 기입되지 않았다. 그저 범죄인 또는 범죄단체라고만 기입되었다.

또한 그 개가 어떠한 방법으로 어떻게 그런 범죄인 집이나 단체의 소굴을 탐지했는지도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지 않았다.

애견협회는 내밀하게 조사를 했다. 독일에 살고 있는 동물학자 하우겐 박사에게 문제의 개를 조사해 달라고 의뢰했다. 하우겐 박사는 개과 동물들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권위자였고 개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하우겐 박사는 개가 살고 있는 현지에 내려가 비공식적으로 조사를 했다.

추천서에 기입된 대로 셰퍼드 커린은 그 지역에서 유명한 개였다. 그 개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많은 사람이 그 개가 아주 유능한 수색개라고 말했다. 특히 저먼셰퍼드보존협회의 간부들은 그 개가 주인에게 충성스러운 개라고 말했고 애국적인 충견이라고 말했다. 칭찬이 좀 과한 것 같았다.

어떠한 일을 하고 있기에 애국적인 개라는 칭찬을 받고 있을까? 저먼셰퍼드보존협회 간부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그 개의 주인이 그 지역 나치당의 대장이고 방범대장이라고만 말했다. 그러니 그 주인 밑에서 일을 하고 있는 개도 애국적인 개라는 말일까.

하우겐 박사는 내밀하게 조사를 했는데 주변에서 자기를 감시하는 눈이 있는 것 같았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0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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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견의 실상과 허상 ⑦

2008.10.12 12:10 | Posted by 오마이도그 오마이도그
 

개를 잘 아는 전문가는 그런 개의 약점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구조용 튜브를 끼지 않은 개가 물에 빠진 주인을 구조했다는 신고는 모두 무시하든가 철저한 조사를 하여 그게 거짓임을 밝혀냈다.

그렇다면 불 속에 뛰어들어 주인을 구해냈다는 충견의 얘기도 거짓말인가.

그렇지 않았다. 그건 사실일 수 있었다. 프랑스의 세터 피터는 불에 타 죽을 뻔했던 주인을 구해냈다. 1929년 가을 프랑스의 중앙고지 기슭에 있는 어느 산간학교에 근무하던 알제 교사는 사냥개 세터와 함께 토끼 사냥을 하다가 그만 잠이 들었다. 불을 피워 놓고 점심을 먹을 때 마신 술이 과해 그는 정신없이 잠들어 있었다.

그런데 피워 놓았던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고 되살아나 사방으로 퍼지고 있었다. 피터는 그걸 보고 크게 짖으면서 주인을 깨우려고 했으나 술 취한 주인은 인사불성이었다. 그래서 피터는 현장에서 1㎞나 떨어진 계곡의 물속에 들어가 털을 적신 다음 돌아와 물을 뿌려 불을 끄려고 했다.

피터는 길고 아름다운 털을 갖고 있는 사냥개였으며 그 긴 털은 상당한 양의 물을 뿌릴 수 있었으나 그래도 불을 끄지는 못했다. 피터는 그래도 열 번이나 계곡을 오가면서 주인의 앞까지 퍼지는 불만은 막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때 인근에서 나무를 자르고 있던 나무꾼들이 연기가 나고 개가 짖는 소리를 듣고 달려갔더니 개 한 마리가 바로 주인 앞까지 퍼지고 있는 불에서 뒹굴고 있었다. 개의 긴 털이 새까맣게 그을려 있었다.

조사 결과 피터의 얘기는 사실임이 밝혀졌고 그곳 경찰서장은 피터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일반적으로 야생 짐승은 불을 두려워한다. 사자 범 코끼리 모두가 불을 두려워하고 가까이에 가지 않았다. 그러나 개만은 예외다. 2만 년 동안이나 가축으로 사람과 함께 살아온 개는 불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영리한 개는 물을 뿌리면 불이 꺼진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불에 타 죽을 뻔했던 주인을 개가 구했다는 얘기는 대부분이 사실이었다. 프랑스의 피터뿐만 아니라 미국 몬태나주의 셰퍼드 조지도 불이 타오르고 있는 집안에 뛰어들어가 주인의 아들을 구출했다. 소방관도 들어가기를 주저하는 상황이었으나 조지는 힘차게 짖으면서 뛰어들어가 요리조리 불을 피해 침실에까지 들어가 다섯 살 된 아이를 끌고 나왔다.

조지는 몬태나주의 영웅으로 추대되어 명예시민권까지 얻었다.

피터나 조지뿐만 아니라 불에 타 죽을 뻔한 주인을 구해낸 충견은 많다. 비록 크게 알려지지 않아 포상은 되지 않았지만 그런 충견은 많았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08-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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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견의 실상과 허상 ⑥

2008.10.12 12:08 | Posted by 오마이도그 오마이도그

개가 충견이 될 수 있는 것은 개와 주인의 관계에 달려 있다. 주인과 개가 얼마나 밀접한 관계에 있고 주인이 얼마나 그 개를 사랑했느냐에 따른다.

스코틀랜드의 스카이 테리어 퍼피와 그 주인의 관계가 바로 그것이었다. 개의 주인과 그 개는 양치기 일을 함께했고 한집에서 침식도 같이했다.

하루종일 함께 있었다. 주인과 가축의 관계라기보다 생활 동반자였다. 퍼피에게는 주인의 죽음은 자기의 삶의 절반이 없어진 것과 같았다. 그래서 퍼피는 죽을 때까지 주인을 사모하는 충견이 되었다.

충견은 일본이나 스코틀랜드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일본의 하지와 스코틀랜드의 퍼피를 조사했던 국제애견협회에는 세계 각지로부터 수많은 충견이 신고되어 있었다. 미국의 포인터 조지 등 네 마리의 개들이 물에 빠진 주인들을 구조했다고 신고되어 있었다.

조지는 강가에서 보트를 타고 낚시질을 하고 있던 주인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급한 물살에 보트가 뒤집혀 주인이 물에 빠졌다. 헤엄을 치지 못하는 주인은 떠내려가는 보트를 잡으려고 했으나 보트는 하류로 떠내려가고 주인은 살려달라고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익사 직전이었다.

강가에서 그걸 보고 있던 조지는 크게 짖으면서 구조를 요청했으나 인근에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조지는 직접 물속에 뛰어들어가 헤엄을 치면서 주인에게 다가갔다. 조지는 주인의 옷을 물고 강가로 끌고 나오려다가 몇 번이나 개를 안으려는 주인과 함께 물속에 잠겼다.

그러나 조지는 많은 물을 먹으면서 끝까지 단념하지 않고 주인을 강가로 끌고 나왔다.

그래서 조지는 주인을 구조한 충견으로 신문에 크게 보도되고 그 지방 애견단체의 표창도 받았다.

그러나 국제애견협회에는 개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학자가 있었다. 그 학자가 조지의 얘기에 의문을 품고 현지에 내려가 조사를 했다.

조지의 얘기는 거짓에 가까운 과장된 얘기였다. 사실은 그 주인은 개가 구조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살아서 자기 발로 걸어나왔다. 그는 물속에서 허덕이다가 수심이 얕은 곳으로 떠내려가 자기 발로 일어나 걸어나왔다. 조지가 주인을 구조하려고 가까이에까지 간 것은 사실이었으나 직접 구조는 하지 않고 주변에서 돌기만 했다.

사실 개에게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할 능력이 없었다. 개는 소위 개헤엄이라는 헤엄을 칠 수 있었으나 대가리를 물속에 넣고 잠수는 하지 못했다. 개는 물속에서는 단 30초도 견디지 못하는 짐승이었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08-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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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견의 실상과 허상 ⑤

2008.10.12 12:07 | Posted by 오마이도그 오마이도그


일본의 잡종 아키타 개 하지의 얘기는 신문기자가 과장하고 미화했고 일본의 군국주의가 그걸 기정화했다는 의심이 많았으나 스코틀랜드의 스카이 테리어 퍼피의 얘기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어느 동물학자가 의심을 품었다. 퍼피의 행동은 사실이었으나 그 충성심이 문제였다. 퍼피는 정말 10년 동안이나 주인을 사모하면서 그런 짓을 했는가, 아니면 그런 행동이 습관화되어 그렇게 한 것인가?

그 학자는 그걸 실험해 보기로 했다. 그 학자는 퍼피가 죽기 전에 퍼피의 옛 주인의 모습을 흙으로 만들었다. 실물과 같은 크기의 흙 동상이었는데 색칠도 하고 그 사람이 옛날에 입고 있었던 것과 같은 옷도 입혀 놓았다. 그 학자는 그걸 옛날 주인과 퍼피가 살고 있던 초가 옆에 두었다.

그 학자는 늙은 퍼피를 거기에 데리고 가 그 반응을 보기로 했다.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그 실험을 참관했다.

퍼피는 옛집이 있는 목장에 도착하자 걸려 있는 목줄을 뿌리치고 시끄럽게 짖으면서 바로 초가집으로 달려갔다. 퍼피가 집 안으로 들어갔다. 퍼피는 거기에 있는 옛 주인의 흙 동상을 봤다.

그 순간 퍼피는 마치 감전이 된 것처럼 몸이 굳어졌다. 퍼피는 납작 엎드려 몇 초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퍼피가 일어나 눈을 크게 뜨고 다시 흙 동상을 봤다. 퍼피가 꼬리를 흔들면서 주인의 동상에 다가섰다. 퍼피는 먼저 주인의 손을 핥고 다음에 얼굴을 핥았다. 그리고 동상 주위를 빙빙 돌면서 장난을 쳤다. 너무 늙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된 퍼피였으나 그때는 어린 강아지가 되어 주인과 함께 놀려고 했다.

많은 사람이 그걸 보고 감동했다.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

퍼피는 그곳을 떠나지 않으려고 했다. 목줄을 끄는 사람에게 덤벼들려고 했다. 그래서 실험을 한 학자는 그 흙 동상을 옛 주인의 묘지 옆으로 운반했다. 퍼피는 그 묘지와 동상 곁에서 떠나지 않으려고 했다.

퍼피는 그로부터 나흘 후에 죽었다. 묘지 옆에서 숨을 거두었다.

퍼피는 노쇠하여 죽었으나 일부 학자들은 옛 주인의 흙 동상을 본 충격으로 죽었다고 주장했다.

아무튼 퍼피가 죽은 주인을 사모하여 그 묘를 지켰다는 얘기는 사실임이 밝혀졌다.

동물학자들은 개의 기억력이 오래간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람들이 벌써 잊어버린 사실도 개는 기억할 수 있으며 특히 주인에 대한 기억은 죽을 때까지 갖고 있다는 말이었다. 물론 모든 개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개들은 그렇다는 말이었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0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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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견의 실상과 허상 ④

2008.10.12 12:06 | Posted by 오마이도그 오마이도그


일본에서는 잡종 아키타견 하지가 충견으로 온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었는데 영국이나 스코틀랜드에서는 스카이 테리어 퍼피가 역시 충견으로서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었다. 스카이 테리어는 스코틀랜드에 있는 스카이 섬의 토종개였는데 무게가 8㎏밖에 되지 않았고 다리가 짧은 개였다. 털이 길고 맑은 눈동자를 갖고 있었으며 동작이 활발했다.

스카이 테리어는 비록 덩치는 작았지만 사냥도 하고 양떼도 몰고 집도 지키는 만능의 개였기에 영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개였다. 일부 영국 사람들은 그 개를 페트로 기르기도 했다.

스카이 테리어 퍼피의 주인 그레이파이아는 가난한 양치기였으며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서른 마리쯤의 양을 그 개와 함께 방목하면서 살았다. 그 개의 주인은 가족도 친구도 없는 고독한 사람이었으며 자그마한 초가집에서 오직 개와 함께 살았다. 밥도 함께 먹고 잠도 함께 잤으며 퍼피는 주인의 그림자처럼 옆에서 따라다녔다.

1858년 주인이 병에 걸려 죽자 불쌍히 여겨 이웃사람들이 장례를 치르고 공동묘지에 묻어 주었는데 퍼피는 시종 그 장례식에 끼어들어 슬프게 울고 있었다.

그런데 주인이 죽자 퍼피는 그 묘석(墓石) 위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묘석에 앉아 있었다.

그걸 본 신부 한 사람이 퍼피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와 길렀는데 퍼피는 기회만 나면 탈출을 했다. 퍼피가 가는 곳은 뻔했다. 신부는 그 공동묘지에 가서 다시 개를 데리고 왔는데 개는 또 기회만 나면 옛 주인의 묘에 갔다.

신부도 더 이상 퍼피가 탈출하지 못하도록 목줄을 걸지 않았고 퍼피는 그저 신부의 집에서 밥만 얻어먹고 늘 묘지에 있었다.

퍼피는 무려 10년 동안이나 묘지를 드나들면서 주인의 묘를 지켰다. 퍼피의 그런 행동은 많은 사람을 감동시켰으며 퍼피가 죽자 사람들은 주인의 묘 옆에 그 개를 묻어 주었다. 천당에 가서 주인을 만나 다시 함께 살게 만들어 주었다.

그 지방의 부호인 프로포드 백작 부부가 그 묘지에 기념비를 세워주었다. 2m쯤 되는 원주형의 기념비였는데 기념비 밑에는 개들이 마시도록 음수대가 있었다. 위쪽에 세워진 퍼피의 동상이 그곳에서 물을 마시는 개들을 보고 있었다.

영국에도 스카이 테리어의 보존단체가 있었고 개들을 보호하는 많은 단체가 있었는데 그들이 퍼피의 생애를 철저하게 조사했다. 정말 그 개는 10년 동안이나 주인의 묘를 지켰을까?

거짓이 없었다. 소문은 모두 사실이었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08-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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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견의 실상과 허상 ③

2008.10.12 12:04 | Posted by 오마이도그 오마이도그

충견 하지의 허상이 폭로되자 많은 일본사람이 당황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화화 되고 국정교과서에 실린 하지의 얘기가 사실이라면서 폭로된 하지의 허상을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진실을 존중하는 일부 지식인들은 폭로된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가 죽은 주인을 사모하여 시부야역에 마중나간 것이 아니고 역 직원과 신문기자 등이 주는 먹이를 얻어먹기 위해 역 주변을 돌아다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또한 하지는 아키타 개가 아니라 잡종 개였고 떠돌이 개였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그러나 어떻게 하겠는가. 역 광장에 세워놓은 동상을 철거하고 국정교과서의 내용을 수정할 것인가. 일본 국민에게 충견 하지의 얘기가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공포할 것인가.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충견 하지의 얘기는 이미 변경할 수가 없게 되어 있었기에 그게 거짓말이라도 어쩔 수가 없었다. 거짓말도 오랫동안 굳어지면 사실이 된다.

 인간의 사회에서도 그랬다. 명사 또는 애국자 등 오래도록 숭앙되던 사람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폭로되어도 그대로 넘어간다.

 개의 사회도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하지는 충견이 아니었더라도 나쁜 개는 아니었다. 그 개가 처음 죽은 주인을 사모하여 역에 마중나온 것은 사실이 아닌가. 폭로자들은 그게 주인을 사모해서가 아니라 일부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얻어먹기 위해서라고 주장하지만 그들이 개의 마음속에 들어가 물어봤는가.

 폭로자들은 순종 하지가 아키타 개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순종이든 잡종이든 그게 뭐 문제가 되겠는가.

 개를 사랑하는 일부 사람들은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하지를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는 주인이 죽은 다음 집에서 나와 떠돌이 개가 되었는데 그게 평가되었다. 개를 싫어하는 죽은 주인의 부인 밑에서 눈칫밥을 얻어먹고 살기를 거부하고 자유를 찾았다는 주장이었다. 그대로 그 집에 있었으면 충견 소리를 들으면서 편안하게 살 수 있었는데도 그걸 거부했다는 주장이었다.

 여러가지 주장이 오고 가는 혼란 속에서도 하지의 동상은 철거되지 않았다. 교과서도 수정되지 않았다. 하지의 동상은 태평양전쟁 때 철이 귀해져 일시 철거되어 군수공장으로 갔으나 전쟁이 끝나자 다시 세워졌다. 다시 세워진 하지의 동상은 아키타 개처럼 귀가 빳빳했다. 그에 대해 충견 하지공동상보존회와 아키타개보존회는 먼저 세워진 하지의 동상은 하지가 젊었을 때의 동상이고 나중에 세워진 동상의 하지는 늙었을 때의 모습이라고 변명했는데 그 말을 믿어야 할지 믿지 말아야 할지.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0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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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견의 실상과 허상 ②

2008.10.12 12:02 | Posted by 오마이도그 오마이도그
 

호소이 기자는 술집 주인으로부터 하지의 얘기를 듣고 기사를 썼다. 하지의 행적을 과장하고 미화한 기사였다. 그 기사가 하지를 일본을 대표하는 충견으로 만든 발원지였다.

하지의 주인이었던 우에노 교수의 부인은 개를 싫어하는 사람이었으며 주인이 죽고 난 뒤에는 개를 제대로 돌봐주지 않았다. 그래서 하지는 밖으로 나가 역 직원과 신문기자가 주는 먹이를 얻어먹으면서 살았다. 그 개는 일정한 주소가 없는 떠돌이 개가 되어 다른 떠돌이 개들과 함께 역 부근 뒷골목을 돌아다녔다. 하지는 그래도 다른 떠돌이 개들과 달랐다. 먹이를 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는 떠돌이 개였으나 그런 생활에 만족했다. 그리고 그 생활이 습관화되었다. 일단 습관화된 생활은 변하지 않았으며 그건 죽을 때까지 계속되었다. 하지는 매일 역에 나타나 과자를 얻어먹고 야키도리 가게에 가서 닭구이를 얻어먹었으며 그 후에는 떠돌이 친구들과 돌아다니다가 아무 데서나 잠을 잤다. 나쁘지 않은 생활이었다.

하지의 허상(虛像)을 폭로한 사람들은 또한 하지가 아키타 개가 아니라고 말했다. 아키타 개는 일본이 만들어낸 견종이었으며 귀족 개에 속했는데 하지는 순종 아키타 개가 아니었다.

사실 하지의 동상에는 한쪽 귀가 밑으로 처져 있었는데 귀가 처져 있는 아키타 개란 없었다.

하지가 순종 아키타 개가 아니라는 주장에는 근거가 있었다. 모모이(模井)라는 전기 기술자가 하지가 정통 아키타라고 기술한 ‘충견하지공동상유지회’에 항의를 했다. 그는 하지는 죽은 주인이 사육하기 전에는 자기가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백작 집에서 그 강아지를 얻어 와 키우다가 우에노 교수에게 넘겼다.

모모이 기사는 교수가 죽고 난 후에도 시부야역 주변에서 하지를 봤다. 쓰레기터에서 나온 것처럼 더러운 모습으로 다른 떠돌이 개들과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그래도 옛 주인을 알아보고 꼬리를 흔들면서 인사를 했다. 모모이 기사는 그 개가 불쌍해 닭구이를 구입해 주었다. 모모이 기사는 그 후에도 하지를 자주 만났으며 그때마다 닭구이를 주었다. 모모이 기사는 어느 날 시의 위생과 직원들이 하지를 주인 없는 떠돌이 개로 잡아가는 것을 보고 사정을 하여 석방시켜 준 일도 있다. 충견 하지는 그때 모모이 기사가 구출해 주지 않았으면 동물원으로 넘어가 동물들의 사료가 될 뻔했다.

모모이 기사는 충견 하지공동상유지회에 하지가 정통 아키타 견이 아니라고 밝혔으나 유지회는 하지가 순종 아키타 개라고 증명하는 아키타견보존회의 혈통 증명서를 보여주었다. 그 증명서도 의심스러웠다. 귀가 반쯤 처져 있는 아키타 개가 있을 리 없었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0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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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견의 실상과 허상 ①

2008.10.12 11:59 | Posted by 오마이도그 오마이도그


일본 도쿄(東京) 번화가인 시부야(澁谷) 역전에 개의 동상이 서 있는데 이 개가 어떤 개라는 것을 모르는 일본사람은 없다. 충견(忠犬) 하지다.

충견 하지는 도쿄대학의 우에노(上野) 교수가 사육하던 아키타견(秋田犬)이었는데 매일 출근하는 교수를 시부야역까지 배웅하고 퇴근도 마중했다.

그런데 우에노 교수가 1925년 뇌출혈로 급사했다. 충견 하지는 그걸 모르고 계속 오후 4시에 역에서 주인을 기다렸다. 하지가 그렇게 몇 년 동안이나 역에 나와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기다리는 것을 보고 일본사람들은 감동했다. 하지의 미담은 신문에 대대적으로 게재되고 ‘하지 공(公) 얘기’라는 영화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시부야역에 개의 동상이 세워졌다. 실물과 같은 크기의 당당한 동상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충견 하지의 미담은 “은혜를 잊지 말라”는 제목으로 국정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다.

하지는 일본 국민 모두가 숭앙하는 충견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문제가 생겼다. 개를 사랑하고 진실을 존중하는 일부 지식인들이 하지의 내력을 캐기 시작했다. 정말 하지는 일본을 대표하는 충견이었는가.

하지의 충견 미담은 가짜였다. 일부 신문기자와 영화제작자들이 만들어낸 거짓말이었고 그 배경에는 군국주의 일본의 군부가 있었다.

사실은 다음과 같았다.

개를 사랑하는 시부야역의 직원 한 사람이 매일 죽은 주인을 기다리는 개에게 과자를 주었다. 그리고 역시 개를 사랑하는 신문기자 한 사람이 야키도리(닭고기구이)를 주었다. 그 신문기자는 매일 역 인근에 있는 닭고기구이 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가게 주인으로부터 하지의 얘기를 듣고 감동했다. 그래서 그는 그 얘기를 과장 미화해 신문에 보도했다. 그 보도를 본 영화인이 다시 그것을 확대 미화해 영화를 만들었다.

가장 큰 문제는 충성을 일본 군인의 가장 큰 미덕이라고 주장하는 일본 군부가 그 미담을 국정교과서에 실리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최근 일부 지식인들에 의해 폭로된 충견 하지의 실체는 어떤 것이었을까.

하지가 주인이 죽은 다음에도 역에 마중을 나온 것은 사실이었다. 아마도 한 달쯤 그랬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하지는 그 뒤에도 계속 역에 나타났는데 개를 사랑하는 역의 직원 한 사람이 계속 그 개에게 과자를 주었다. 그 개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이 또 있었다. 호소이(細井)라는 신문기자가 거의 매일 밤 그 개에게 닭고기구이를 주었다.

술을 좋아하고 개를 사랑하는 그 기자는 매일 밤 시부야역 인근에 있는 닭고기구이 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개에게 닭고기구이를 주었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0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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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동물병원' 김창진 원장

2008.09.25 22:39 | Posted by 오마이도그 오마이도그
2008년 09월 25일 (목) 17:13:27 하종진 기자 wlswjd@sjbnews.com

   
  ▲ 전주 인후동 '행복한 동물병원' 김창진 원장.  
 
“버리진 개를 데려다 치료·보호한 뒤 사람들에게 분양 할때면 제일 기분이 좋아요.”

올해로 6년째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전주시 인후동 ‘행복한 동물병원’ 김창진(40) 원장은 병원 업무와 함께 올해부터 유기견 업무까지 자처해 떠맡았다.

많은 동물병원들이 수익이 거의 없는 유기견 업무를 기피하지만 김 원장은 올해 전주시에 유기견 보호소 업체 공모에 지원해 당당히 선정됐다.

“귀찮다고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는 일이지만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가능한 일이다. 병원 업무를 하다가도 유기견 신고가 들어오면 만사를 제쳐두고 개를 찾으러 나가야 하지만 그렇게 잡아온 유기견을 치료해서 보호하고 있다가 분양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김 원장이 바쁜 와중에도 유기견 일을 선뜻 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다.

그가 동물에 인연을 맺고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릴 적 TV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됐던 만화‘알프스소녀 하이디’의 영향이 컸다. 이 만화에 나오는 알프스의 사계절과 넓은 들판에서 양을 방목해 키우는 모습을 보고 목장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김 원장은 과감히 대학을 수의학과로 진학했고 졸업 후 병든 소를 치료하는 일을 4년 동안 하다가 동물병원을 운영하게 됐다.

그는 “소를 치료하는 일을 그만두고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던 중 동물병원과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 사회봉사 활동 중 하나를 하고 싶었다”며 “예전부터 유기견을 치료하고 보호하는 일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어 결국 동물병원을 운영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유기견 업무를 시작하면서 김 원장은 평소보다 더 바빠졌다.

낮이건 한 밤 중이건 신고가 들어오면 곧바로 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24시간 병원에서 대기해야 한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면 우선 유기견을 찾아 잡는 것이 관건. 대부분의 버려진 동물들은 순순히 잡히지 않기 때문에 마취제인 진정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 같은 업무의 특성으로 가장 많이 마주치는 사람들이 소방관들이다. 많은 시민들이 버려진 개들을 보면 불쌍한 마음에 119소방대에 전화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동물병원에 업무를 떠넘기기 일쑤여서 속상할 때도 많다. 소방관들이 유기견을 포획하더라도 결국 동물병원으로 넘겨지는 이유에서다.

김 원장이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잃어버린 개를 치료, 보호하고 있는 것을 주인들이 찾아 갈 때다.

지난 7월 초 새벽께, 한 시민으로부터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애지중지 키우던 진돗개를 누군가 훔쳐 간 것 같으니 좀 찾아달라는 전화였다. 마침 그날 새벽께 전주시 서신동 이마트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진돗개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김 원장은 급히 그곳으로 달려갔다.

김 원장은 개 도둑이 훔친 진돗개를 차에 싣고 가다가 서신동 이마트에서 진돗개가 도로로 떨어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 진돗개를 병원에 데리고 와 치료를 하고 주인이 올 때까지 보호했다. 이후 진돗개를 찾으러 온 주인은 개를 찾아주고 치료해 준 것에 대해 몇 번이고 감사를 표했다고.

잃어버린 개를 찾아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으로 가끔씩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때면 마음이 뿌듯하다. 김 원장은 얼마 전 문구점 주인의 개를 찾아 주고 볼펜과 사무용품을 받아 황당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너무 감사했다고.

이 일을 하면서 육체적·정신적으로 고되기도 하지만 이처럼 잃어버린 개를 찾아주고 보람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다. 동물을 사랑하는 그가 이 일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원장은 올해 들어 길 고양이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생후 6개월 정도가 지나면 새끼를 낳을 수 있고 1년에 보통 3~4차례 새끼를 밸 수 있어 그 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길 고양이의 경우, 일반인들에게 분양이 전혀 안될 뿐 아니라 불임수술을 한 뒤 다시 놓아주기 때문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기견의 경우 ‘불쌍한 마음’에 신고를 하는 시민들이 많지만 고양이는 대부분이 피해신고여서 시민들에게 미움까지 받고 있다.

김 원장의 동물병원은 한달 평균 80마리 이상의 유기견들이 들어와 치료를 받고 애견미용 등으로 깨끗한 상태로 보호됐다가 이 중 40%가 새 주인을 찾고 있다.

그는 “유기견은 병이 들고 지저분하다는 인식 때문에 분양을 꺼리는 시민들도 있지만 동물병원을 직접 방문해 깨끗하게 보호, 관리되고 있는 것을 보고 많은 시민들이 분양을 선택하고 있다”며 “분양은 적극 찬성하지만 자신이 잘 관리할 수 있고 키울 능력이 되는지 자문을 한 뒤 신중하게 결정해야 또 다시 버려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유기견 보호소는 김 원장이 운영하는 곳 외에도 ‘효자동물병원’, ‘동부 동물병원’, ‘우리동물병원’등 4곳이 운영되고 있다.

유기견 분양에 대한 문의는 (244-0110)으로 하면 된다. 하종진 기자 wlswjd@sjbnews.com

 
ⓒ 새전북신문(http://www.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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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에 반해 4년..."그녀석들 매력 있어요"

2008.09.25 04:48 | Posted by 오마이도그 오마이도그
2007년 02월 22일 (목) 11:12:00 북데일리 pi@pimedia.co.kr

[동행취재] 길고양이 사진에세이 펴낸 고경원 씨


[북데일리] 이 여자, 특이하다. 남들은 피하기 바쁜 길고양이들을 4년 6개월간 카메라에 담아왔다. 매번 200여장을 찍지만 마음에 드는 사진은 채 10장을 건지기 힘들다. 그럼에도 촬영을 멈추지 않았다. 언제 어디서 마주칠 지 모른다는 ‘기대’에 무거운 카메라를 늘 짊어지고 다닌다. 휴일엔 아예 사료를 챙겨 집을 나선다. 그리고 만나는 고양이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준다.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갤리온. 2007)를 펴낸 고경원(31) 씨의 이야기다. 책은 그녀가 촬영한 길고양이 사진과 이에 얽힌 사연으로 채워져 있다.


발소리만 들려도 달아날 채비부터 하는 녀석들이 고 씨의 사진 속에선 한없이 얌전하다. 때론 그럴싸한 포즈까지 취하고 있다. 소설가 김중혁이 추천사에서 "(그녀에게) 나와라, 자동만능슈퍼순간포착카메라 같은 게 있는 것은 아닐까"라며 놀라움을 표했을 정도다.


정말 그녀에게 요술카메라라도 있는 걸까. 비밀을 캐내고자 길고양이 촬영에 동행을 자청했다. 지난 일요일 안국동에서 종각까지 골목골목을 그녀와 함께 누비고 다녔다. 짧고도 험난했던 현장을 생중계한다.


pm 05:00 안국동 아름다운 가게 앞


고 씨는 현재 (주)좋은생각사람들에서 어린이 잡지 창간팀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길고양이 사진을 찍기 시작한 때에는 신간 및 전시회 리뷰를 담당하고 있었다. 안국동과 종각은 취재 차 수시로 오가던 장소들이다. 때문에 그 근방에서 찍은 길고양이 사진이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그녀는 안국동 고양이들에게 애착을 느낀다고 한다. 처음 서울로 올라와서 7년간 살았던 동네이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 탓인지 인적조차 드문 골목길, 십 여분을 서성이자 드디어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고 씨는 바로 `전투`태세에 돌입. 일단 고양이를 유인할 소세지를 구입하기 위해 근처 가게로 뛰어들어갔다. 하지만 고양이는 이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차 밑을 살피고, 구석구석 샅샅이 훑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사실 아름다운 가게 앞에 조명이 설치된 후부터 길고양이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밝은 조명을 싫어하는 습성 탓이다. 고양이도 엄연히 ‘주민’이건만 사람들 위주의 환경 조성이 그녀는 안타깝기만 하다. 아쉬움에 30여 분 가량 근처를 맴돌다가 장소를 종각 밀레니엄 타워로 옮겼다.


“고양이는 저를 기다려주지 않아요.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것, 우연에 기댄다는 게 길고양이 사진 찍기의 매력이죠.”


pm 05:40 종각 밀레니엄 타워 뒤편 화단


밀레니엄 타워는 고 씨가 길고양이 사진을 찍는 계기를 마련해준 곳이다. 2002년 7월, 근처 화단에서 만난 삼색고양이는 여느 길고양이와는 달랐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없었던 것.


그녀는 “당당한 자태, 사심없이 맑은 눈빛, 넉살 좋고 붙임성 있는 태도까지 길고양이의 매력을 두루 지닌 녀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다른 고양이는 고등어 고양이, 젖소 고양이처럼 털 색깔로 구분해 불렀어도 이 고양이만큼은 꼭 ‘행운의 삼색 고양이’라 칭했단다.


이후엔 흰 고양이, 카오스무늬 고양이 등 새로운 식구들도 맞이했다. 밀레니엄 타워 근처에 길고양이가 유독 많은 이유는 제법 숲 느낌이 나도록 꾸며놓은 화단 덕이라고 한다. 손님들이 남기고 간 음식를 화단 너머로 던져 주는 식당 아주머니의 인심도 한 몫을 했다.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고양이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난데없이 뜀박질이 시작됐다. 화단을 오르내리고 좁은 풀숲을 헤쳐나갔다. 고 씨는 수 차례 단련된 덕인지 몸놀림이 고양이 못지 않았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영광의 상처`가 있었다. 무릎에 멍이 드는 건 다반사. 때론 옷이 찢어지기도 했다. 덕분에 정장은 그림의 떡이요, 늘 청바지 신세다. 이른바 작업복이다.


이 날 만난 고양이는 두 마리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 정도면 꽤 큰 수확이란다. 사진 한 장 건지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먼저 서로 신뢰를 쌓는 과정이 필요해요. 저는 ‘고양이들이 나를 피하지 않고, 함께 재미있게 놀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해요. 어떤 날은 30분이고 1시간이고 안정거리를 두고 바라만 봐요. 시간이 길어지면 고양이가 경계를 풀죠. 그 때야 비로소 사진을 찍기 시작해요.”


pm 06:30 어느 식당


고 씨가 단순히 취미 삼아 길고양이 사진을 찍고 다니는 건 아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살아있는, 살아가는 존재라는 걸 알리고 싶단다.


“길고양이하면 어둡고, 음침하고, 쓰레기통이나 뒤지고... 도시의 불청객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제가 봐왔던 길고양이들은 그렇지 않았어요. 도시를 터전으로 삼아서 역동적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존재들이죠. 해충 박멸하듯 없애도 된다는 생각은 잘못됐다고 봐요.”


길고양이로 인한 문제에도 해결책이 있다. 먼저 그들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건 배가 고프기 때문이다. 먹을 음식만 마련해준다면 해결할 수 있다. 실제로 서울 목동아파트 단지에서는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사료를 구입해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예전보다 깨끗한 환경이 유지된다고 한다.


개체 수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방법도 있다. 중성화수술을 시행해 가임기 길고양이의 생식능력을 없애고, 새끼 고양이들의 입양을 주선하는 것. 이를 일컬어 ‘TNR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인터뷰 내내 고 씨는 “길고양이는 우리와 공존하는 생명체”라고 강조했다.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는 그들을 대신한 항변인 셈이다. 그녀는 길고양이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세상을 꿈꾼다.


“일본이나 그리스는 길고양이와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나라에요. 특히 일본은 길고양이 협회도 있고, 거리에는 고양이들이 편안한 모습으로 널브러져있죠. 세계의 길고양이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다양한 표정과 생활을 포착하고 싶어요.” [고아라 기자 rsu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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